우리는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 '좋음'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 가치는 숫자로 바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좋은 의도"로만 설명하려고 하면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사회적 가치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사과를 살 때 '브릭스(Brix)'라는 당도 지표를 보고 "이건 꽤 달겠군!" 하고 판단하죠. 이처럼 사회적 가치 지표는 우리가 만든 변화가 어떤 '맛'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서가 됩니다. 물론 단맛만으로 모든 맛을 설명하긴 어렵지만,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해 주죠.

지표는 단순한 수치 그 이상입니다. 투자자, 고객, 팀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우리의 미션을 소통하고,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를 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가령, 스마트 점자 교육기기를 만드는 한 O기업은 ‘시각장애인의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말 대신 ‘점자 문해 교육 접근성 향상’이라는 구체적인 지표로 자신들의 가치를 설명하면서 더 명확한 공감을 얻었습니다.

지표 설정은 나중이 아닌, 지금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방향도 제대로 잡히고, 이후의 모든 전략이 정렬되니까요.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여정이라면, 그 여정의 '지도'가 되는 지표를 꼭 그려보길 바랍니다.

“이제 투자 받아야 할까?”

매출이 안정되지 않고, 지금 있는 자금만으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려운 상황. 그때 우리가 고민하게 되는 외부 자금 조달의 방법 중 하나가 투자입니다. 하지만 투자, 특히 시드 투자는 단순히 ‘돈을 받는 일’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내 회사에 공동 창업자를 들이는 일’에 가까워요. 그래서 이걸 잘 이해하고 준비하는 게 무척 중요하죠.

투자는 쉽게 말해, 외부 투자자가 우리 회사의 지분 일부를 받고 자금을 투입하는 것입니다. 이때 발행되는 주식을 ‘신주’라고 하고, 그만큼 대표자의 지분은 희석되죠. 그래서 우리는 이 투자금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투자자는 그 성장에 따라 IPO, M&A, 또는 구주 매각을 통해 수익을 회수하려 합니다. 긴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단순히 ‘돈 잘 갚을 회사에게 돈 빌려주는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목표를 향해 성장해가는 파트너십의 시작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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