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창업 후에 겪은 시행착오와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창업 후회한 적이 없냐고 하는데 딱 한 가지 순간이 있어요. 창업은 약간 굴렁쇠 같은 거거든요. 멈추면 쓰러져서 일단 계속 밀고 가야 되는 순간들이 나타나죠. 그랬을 때마다 '이거 괜히 굴리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이 좀 들 때가 있어요. 내 굴렁쇠가 아니면 잠깐 멈춰도 가고 좀 쉬었다가도 되는데, 내 굴렁쇠는 크든 작든 빠르든 느리든 굴러가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인 경우가 많이 있어요. 가끔 '내가 왜 시작했지?' 이런 생각을 가끔 하죠. 후회한다기보다는 처음에 무슨 용기와 무슨 생각으로 이걸 시작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제가 위로를 받는 건 상장하고 꽤 큰 성공을 이뤘다는 선배창업자 분들도 똑같이 고민하시더라고요. 내가 '이 짓을 왜 시작했을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시고, 크게 엑시트한 분들에게 '그럼 두 번째 창업 언제 하세요?' 물으면 '내가 그 짓을 왜 해요?' 이런 답변을 들을 때마다 '다 똑같구나.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으로 위로를 좀 받고 있습니다
Q. 조직 구성원 관리와 좋은 문화를 만드는 노하우가 궁금해요.
A. 저는 어찌 되었든 조직에서의 메시지가 상과 벌로 들어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경제적 보상도 있을 거고, 공식적인 기여를 인정해주는 과정들도 있을 거고. 직급이 변경되는 활동들도 있을 건데 그것으로 회사가 생각하기에 옳다라고 하는 것에 대한 좋은 평가를 줘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반면에는 옳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에 대해서는 정도의 차이를 두더라도 벌이라는 것이 주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이 결국 조직을 건전한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 되게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핵심 포인트는 결국 상과 벌에 대해서도 정도의 차이를 찍어줘야 된다는 거죠. 정도의 차이는 그때 상황을 좀 이해하고 배려하고 고려하는 게 필요하더라도 '이건 플러스야', '이건 마이너스야' 구분을 하는 상황이 오면 하셔야 합니다. 물론 되게 복잡하고 골치 아픈 관계들이 그 안에 얽혀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해야 되는 거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Q. 어떻게 하면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요?
A. '어떤 걸 해보고 싶다', '어떤 걸 하게 해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을 시도해도 되냐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고, 거기서 제안이 들어올 때 원칙에 입각하긴 해야 되지만 되도록이면 되게 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저희 멤버들 모여 있으면 저랑 거의 10살 정도 가까이 차이가 나는 구성원들이 평균 연령이에요. 그러니까 그분들이 원하는 게 뭔지 제가 알 거라는 생각 자체를 포기하고 질문이 들어올 수 있게, 그리고 그 제안을 반영할 수 있게 하는 노력 정도가 제가 하고 있는 노력인 것 같습니다. 구성원들이 많아질수록 그분들의 의견과 내 의견은 다를 가능성이 되게 높거든요. 우리는 계속 나이가 들고 점점 더 대표의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끼게 되는데 구성원들은 그 생각과 다른 범주에서 고민할 수 있으니까 얘기는 들어야 되고 잘 이해가 안 돼도 반영할 노력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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